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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세종대, "대한체조협회 '갑질' 과연 선수를 위한 집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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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권태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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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체조협회의 갑질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는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게 된 정황이다.

지난 10일 보도된 SBS 취재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한체조협회는 선발전을 통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했다. 그러나 협회 측은 같은 해 12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선수들을 관리할 코치나 감독 등을 선임도 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 선수들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세종대학교 김주원(사진) 선수는 지난해 11월부터 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홀로 벨라루스로 떠났다. 협회의 지원은 전혀 없었으며 선수 개인과 소속팀인 세종대학교에서 경비를 전액 부담했다. 협회 측의 방치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훈련이 한창 중이던 지난해 12월 협회는 김주원 선수에게 진촌 선수촌 입촌을 통보했다. 이에 세종대 측은 훈련 및 국제 대회 일정 그리고 이동 후의 격리 등을 고려해 촌외 훈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협회는 지시를 불이행할 시 국가대표 자격 박탈,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제한 등 불이익을 언급했다고 세종대는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선수는 국내 입촌 훈련을 위해 거액의 훈련비를 들여 떠난 해외 훈련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며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진천선수촌 내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입촌 훈련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로 인해 김 선수는 국내에 귀국해 또다시 훈련조차 할 수 없었고, 국제대회 참가도 못하게 된 상황에 처했다.

세종대 관계자는 "협회는 국가대표 선수의 인권과 훈련권에 대한 기본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고 권력을 이용해 불이익만을 강조하며 선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협회의 불합리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청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태혁 기자 kda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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