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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바이든 “러 철군 검증 못 해 우크라 침공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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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정상들도 병력 철수에 의구심

    러는 “부대 철로 이용 복귀” 영상 공개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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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병력을 복귀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국방 장비들을 실은 열차의 이동 모습까지 공개했지만 서방은 침공 위협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 발표를 언급하고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 배치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러시아군 15만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면서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기꺼이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외교를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도 러시아의 병력 철수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에 앞서 “만약 그들이 정말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병력과 전투 탱크의 이동만으로는 진짜 철수를 확인할 순 없다”고 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긴장 완화를 볼 때까지 크렘린궁이 어디로 움직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방의 회의적인 반응에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군사 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전날 발표를 반복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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