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정상등교’ 원칙 수정… 교육부 “새 학기 전면 원격수업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열린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 지원단 가동 및 교육부 대책반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상등교 원칙을 세웠던 교육부가 학사운영 방향을 수정했다. 새 학기 시작 직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설정하면서다. 교육부가 ‘원칙’을 뒤집을 만큼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구성하고 21일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교육부 대책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점검단은 개학 직후인 3월2일부터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동안 수도권 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집중돼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 학교의 경우 수업시간 단축이나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정했다. 급식시간에는 배식이나 식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간편식 등으로 대체해도 된다.

교육부가 등교원칙을 수정한 것은 새 학기 시작 직후인 3월 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결국 교육부는 새 학기 시작 직후 2주간 학교장 판단으로 전면 원격수업까지 고려해 학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지침을 바꿨다.

당초 교육부는 학내 3% 확진이나 등교중지 15% 이상일 경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정상등교 원칙을 유지하되 일부 온라인 수업 등으로 학사를 운영해 달라는 방침을 세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지난 16일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새 학기 학교방역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아이들의 결손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당국과 구성원들의 책임”이라며 정상등교 원칙을 강조했다.

세계일보

지난 17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청소년들을 학교로 모은다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컸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확진자가 20만명이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달 초 최대 36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확진자의 25%가 18세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최대 9만명의 청소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청소년 백신접종률은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13~18세의 2차 첩종률은 78.6% 수준이다. 13세의 경우 59.3%에 불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새 학기 학사일정 발표 당시에는 학교 단위 원격수업은 신중히 해달라고 했으나 최근 감염병 전문가들이나 관계자 중 3월 초∼중순 오미크론 변이 상황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원격수업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 확진, 15% 등교중지’지표는 유효한 상황”이라며 “기계적으로 숫자에 맞추지 말라는 의미이지 1% 확진자가 나왔는데 민원이 제기됐다고 그냥 원격으로 전환하자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21일 서울 종로구 중부교육지원청에서 담당자가 관내 유치원 및 학교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 실국과장과 17개 시·도교육청의 부교육감 및 교육국장, 176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간 유무선 직통전화(핫라인)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신속항원검사 키트 수급·지원 △현장 이동형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설치·운영 △학교 자체 조사 지원 긴급대응팀 편성·운영 △학교 전담 방역 인력·보건 인력 배치 △학교 학사 운영 상황·학교별 업무연속성계획 수립 △유치원과 초·중·등 교원 대체인력 확보·학교 지원 등을 점검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3월 한 달 내내 학교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 예상되지만 위중증 비율은 델타변이에 대비해 매우 낮은 추세”라며 “학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교육청의 긴급대응팀과 신속하게 협의하면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