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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남편 연락 두절, 검문소 12시간 대기"…하루아침에 피란민 신세된 우크라 국민들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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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가방을 든 피란 차림의 사람들이 24일 아침(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도심의 키예프-파사지르스키 철도역 인근을 바삐 걸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의 군사작전을 승인한 이날 키예프 시내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등 우크라이나 전국 곳곳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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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침공으로 수천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웃나라인 폴란드와 헝가리 등지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주변 국가로 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과거 소련이 이끌던 바르샤바조약기구 소속국이였으며 지금은 동유럽의 유럽연합(EU) 소속국이다.

    바르사뱌조약기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심각한 동서대립 속에서 서독의 재무장과 북대서양조약긱구(NATO)에 대항하기 위해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8개국의 총리가 1955년 5월 11∼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모여 체결한 군사동맹조약기구이다. 조약체결국은 소련·폴란드·동독·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체코슬로바키아의 8개국이었으나, 알바니아는 소련과 의견을 달리하여 1968년 9월에 탈퇴했으며 이후 1990년 10월 독일이 통일하면서 동독이 나왔고 1991년 4월 1일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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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이 짐과 가방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폭발음이 들렸으며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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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는 23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육해공 전방위 공격을 감행학 있는 상태다. 친러세력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의 두 공화국에 대해 분리 독립을 승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를 이유로 파병을 시작한 러시아는 이후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이번 침공은 2차 대전 이후 단일 국가가 다른 나라에 단행한 공격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폴란드 접경 도시 메디카에는 수십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이날 오전 짐을 끌고 걸어서 도착했다. 국경검문소에는 차량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폴란드인 올레나 보구카(39)는 "우크라이나인 남편과 자녀를 4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라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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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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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인 A씨는 검문소를 통과하는데 4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피란민이 많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폴란드 등 인접국가들은 피란민이 한꺼번에 몰리자 접수처를 만들고 이들을 지원할 병력을 국경 지역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키예프에서 가장 가까운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10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도 폴란드와 상황은 비슷하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베레그수라니 등 접경 도시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또 다른 피란민들은 다뉴브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들어갔다. 슬로바키아 국경 검문소에는 피란민 차량이 12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샤비아 만투 대변인은 "이미 1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인접국에 적극적으로 국경을 열어 피란민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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