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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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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6·25도 이승만이 北 자극해 벌어졌나”… 이재명 융단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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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맹폭… 권영세 “진심 담아 사과하라”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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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 후보가 해명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은 “아직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성명을 내 “이 후보는 26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시도했다. 진심 어린 사과인 줄 알았으나 이 후보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사과가 아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비판이 목적이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권 본부장은 “이 후보는 (해명 글에서) ‘윤 후보가 자신의 선제타격론과 핵무기 공유론을 정당화하고, 이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과 한참 먼 얘기”라며 “우크라이나가 선제타격을 해서 러시아의 침공을 초래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핵무기 공유론은 윤 후보의 공약이 아니다. 윤 후보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확장억제(핵우산)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권 본부장은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SNS에 ‘우크라이나가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라는 종이각서 하나를 믿었다’, ‘핵을 포기하는 대신에 신속히 나토에 가입해야 했다’고 해 불행한 사태를 맞은 우방국 정부를 조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께 진심을 담아 다시 사과하라. 대한민국의 국격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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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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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도 논평을 내 “6·25(한국전쟁)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극해서 북한과 충돌한 전쟁이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 후보 선대위에서 명예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6개월짜리 정치 초보가 나라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똑똑히 봤지 않느냐”란 발언도 문제 삼았다.

원 대변인은 “이 후보는 최근 유세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 탓이라고 말했다”며 “일제의 조선 침략도,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이 일본제국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냉험한 국제질서에서 한 국가의 안보가 정치 구호와 허울뿐인 선언문만으로는 지켜질 수 없다는 반면교사”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를 자극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이라는 이 후보의 발언과 인식은 어정쩡한 해명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 명확한 입장을 다시 정리해 내놓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 후보는 전날 SNS에 글을 올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대리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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