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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대포 소리 울리자…동학개미, 삼성전자 LG화학만 1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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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 하락을 대형주 '줍줍' 기회로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번 지정학적 위기 때마다 삼성전자 등 낙폭이 큰 시가총액 상위주를 사들이는 패턴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6거래일(2월 18~25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에서 1조89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668억원어치, 1조6111억원어치를 투매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긴축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주식을 팔아 치우던 개미들이 최근 코스피가 2600대로 내려오자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미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군사 작전을 승인한 지난 24일 하루에만 양 시장에서 1조2600억원어치를 대거 샀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29일(1조8519억원어치)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다음 날인 25일 코스피가 1.06% 반등에 성공하자 개인들은 8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기아, 현대차,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엔씨소프트, SK이노베이션, LG생활건강 등 낙폭이 컸던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화학 두 종목의 순매수액만 1조원을 넘었다.

개미들의 '사자' 행보는 과거 지정학적 위기 때도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9·11 테러가 발생한 후인 2001년 9월 12일에는 순매도했지만 다음 날인 13일에는 바로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2014년 2월 말 크림반도 사태가 발생한 이후 3월 초·중반에도 매수세를 이어 갔다. 두 시기에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로 지금 상황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흔들리는 증시도 곧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저점에서 매수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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