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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해킹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나니머스 관련 계정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어나니머스 집단은 러시아 정부에 대항해 공식적으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 시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닌, 전적으로 러시아 정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행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해당 선언 이후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와 관련 기관들을 겨냥한 잇따른 사이버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며 대외적으로 공격 사실을 알리고 있다. 전날에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실을 방송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했다고도 밝혔으며,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의 해킹 사실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와 관영 언론을 상대로 벌어진 디도스 공격들도 자신들이 수행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도 어나니머스를 해당 공격의 주체로 지목했다. RT 대변인은 “어나니머스의 선언 이후 RT 웹사이트는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1억개 기기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불통으로 만들고 러시아 국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인들이 푸틴의 국가 검열 기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세계 각국의 해커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집단으로,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언톨로지교, 이슬람국가(IS) 등을 겨냥해 공격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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