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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패전시 대만 독립 외친다"…中 누리꾼들, 러 침공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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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나토 동진으로 러 밀어붙여 …러 패하면 中, 서방 홀로 감당해야"

뉴스1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벗어나 슬로바키아에 도착한 한 아이가 울부짖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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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닷 새째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일부 중국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며 러시아가 패전할 경우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를 꿈꾸며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중국판 트위터격인 웨이보에서는 '우크라이나 정세가 중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단에 올라 있는데, 러시아의 안보 문제에 공감하며 침공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여론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은 대만을 떠올리며 강대국은 '기어 오르는' 소국을 몽둥이로 때려 단단히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사하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다. 대만을 복종시키려면 미사일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국은 우두머리에 올라타 오줌을 누게 해서는 안 된다. 소국은 때려야 까불지 않는다"면서 "대만 문제는 빨리 해결될 수록 좋다"는 의견을 냈다.

이밖에도 일부는 "언젠가는 대만을 때려야 한다. 한국, 일본, 미국도 우크라이나 때처럼 대만에 전략 물자를 공급할 것이다", "속전속결로 사정을 봐줘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대만은 자신감을 얻고 독립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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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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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론은 나토의 동진(동쪽으로 확장) 상황에도 주목하면서 러시아가 패할 경우 중국의 안보에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러시아를 꾸짖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토는 동쪽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도 국경을 잊었는가. 안보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것이 왜 러시아가 불러일으킨 전쟁인가. 서방 전체가 러시아에 대항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버틸 수 없다면 우리 나라는 홀로 서방 전체의 접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안보 우려는 정부의 입장과 궤를 함께한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핵 억지력을 최고 경계 태세로 준비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도 "합법적 안보 우려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기조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이 나토의 동진을 추진해 러시아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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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며 대만이 독립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스1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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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2019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집단방위기구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또다시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전력 3분의 2를 우크라이나에 투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는데, 거센 우크라이나의 저항 속 벨라루스와 손잡고 추가 공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 기준 러시아의 폭격·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사망자가 어린이 14명을 비롯해 352명이다. 부상자는 어린이 116명을 포함 168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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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에서 포격 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02.27/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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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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