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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 “페미니즘 뭔가” 윤 “휴머니즘의 하나”…심 “놀랍다”[마지막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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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 토론…젠더 이슈 신경전

[경향신문]

경향신문

마지막으로 손잡은 4인 심상정 정의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20대 대선 후보 초청 3차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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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토론 초반 당내 권력형 성범죄·2차 가해 사과
윤석열 여가부 폐지 공약 놓고 이 후보·심상정 ‘협공’도

4명의 대선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페미니즘 개념, 구조적 여성 불평등, 여성가족부 존폐, 성인지 예산 등 젠더 이슈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여가부 존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가부 폐지를 공약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만든다고 하더니 여가부 폐지만 들고 왔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가부 폐지가 왜 청년 공약에 들어갔나. 여혐해서 표 얻으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 후보는 “청년이 연관되니까 발표한 것”이라고 답했다.

페미니즘 개념을 놓고도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돼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을 인정하고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이라며 “페미니즘 때문에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건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 답변에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하는 놀라운 말을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구조적 여성 차별 여부를 두고도 논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에 구조적인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를 향해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구조적 불평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냐마는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그걸 바로잡는데 이를 집합적인 양성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성차별 문제는 현실이다. 극복하기 위한 걸 페미니즘이라고 부르든지 간에 노력들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토론 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와 2차 가해를 사과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민주)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고 결국 공천까지 했던 점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상처 입고 질타하고 계신다”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심 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범죄 사건을 거론하며 “첫 토론에서 안희정씨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선대본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파악해서 조치하셨는지 말씀 좀 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인망식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 (누구인지) 문자나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

이 후보와 심 후보가 성인지 예산을 두고 윤 후보를 협공하는 분위기도 나왔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면 북한 핵 위협을 막을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짚으며 “성인지 예산이 뭔지, 성인지 예산에서 어떤 것을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질문했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 중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든 예산”이라며 “그 예산에서 조금만 지출구조조정을 해도 북핵 대공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혀 포인트가 안 맞다”고 했고, 윤 후보는 “왜 안 맞느냐”고 맞섰다.

심 후보도 윤 후보를 겨냥하며 “아직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제를 모르는 거 같다”며 “삭감해서 국방비로 쓴다는 게 황당했다. 여성정책을 코멘트 해주는 사람이 이준석 대표 말고는 없나”라고 했다.

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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