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등장한 이 영상에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 젊은 러시아군인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둘러 싸였다.
이 군인의 손에는 총 대신 우크라이나 주민이 준 것으로 보이는 빵과 따뜻한 차가 들려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해당 군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도 연결해준다.
그동안 굶주렸는지 허겁지겁 우크라이나 주민이 준 빵을 먹은 이 군인은 작은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우크라이나 주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영상 밖에서는 "이 청년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곳에 왜 온지도 모르는 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군인은 오래된 지도를 쓰고 있다"며 "아마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후 러시아 군은 동남북 3면으로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에 우크라이나 주요도시를 공격했지만 침공 7일째인 2일,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그러는 동안 양국의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붙잡힌 일부 러시아 군인은 "군사 훈련인줄 알고 전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군의 문자메시지에는 "전쟁인줄 몰랐다"며 "민간인을 공격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쓰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중 498명의 러시아군과 287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같은 날 러시아군 사망자수가 60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또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간인 2000명이 이번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이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엔이 파악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유엔인권사무소는 러시아 침공 이후 지난 1일 자정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227명이 사망하고 525명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전쟁 발발 일주일만에 우크라이나 국민 100만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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