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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여성·부동산 민심 잡기’ 서울 집중 공략···김동연도 첫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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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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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우리 모두를 위해, 성평등 사회로’ 여성 유세에서 ‘기적’이란 꽃말을 가진 파란 장미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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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돌입 전날인 3일 핵심 격전지인 서울을 누비며 유세를 벌였다. 그는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의 최대 부동층인 2030 여성 표심에 호소했고, 금천·강서 등 서울 서남부 일대를 돌며 재개발·재건축 기준 완화 등 부동산 문제 해결을 공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이의 야권 단일화가 이날 새벽 전격 성사된 가운데 앞서 후보직을 내려놓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이날 유세에 동행해 첫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후보의 이날 서울 유세의 초점은 ‘여성·부동산’에 맞춰졌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터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는 하지 않는다. 성차별 해소를 위해, 남녀가 평등히 사회·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며 데이트폭력처벌법 제정, 스토킹 범죄의 반의사불벌죄 폐지 등도 공약했다. 종로 유세에는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정춘숙·서영교·권인숙·문정복·이수진(비례)·강선우 의원 등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함께했다.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한 박지현 민주당 디지털성범죄근절 특위 위원장이 이 후보 지지발언을 했다. 유세에 앞서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마음 돌린 2030여성들의 지지선언’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유세에서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정치인들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며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로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메시지도 쏟아냈다. 서울 강서구 발산역 유세에서 그는 “민주당이 부동산 때문에 (국민을)고생시킨 것 알고 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 정부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애 첫 주택구입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 확대,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및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을 약속하면서 ‘부동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이날 처음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영등포 유세에 동행해 “오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소위 단일화를 했다”라며 “국민들은 이들이 어떤 자리를 나눠 가질 것인지, 어떻게 권력을 분점할 것인지 묻는다. 이익에 따른 야합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저희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의 비전을 설계하고 미래를 만들겠다. 단순한 야합과 단일화가 아니라 기득권을 깨고 정치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에게 신발끈을 고쳐 매자는 의미로 남색 운동화를 선물했다.

여론의 향배를 좌우하는 서울은 역대 대선마다 매번 최대 승부처로 꼽혀 왔다. 이 후보는 지난 1일에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유세하는 등 선거를 1주일 앞두고 서울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윤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소폭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201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 윤 후보는 40%였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7.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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