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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폭발하면 체르노빌 10배…러, 유럽 최대 우크라 원전 공격"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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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러시아가 발사한 포탄으로 추정되는 섬광이다. [사진 출처 =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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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개를 보유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4분의 1가량을 생산하며,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로 꼽힌다.

안드리이 투스 자포리자 원전 대변인도 같은 날 현지 매체와 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포격이 원자로 6개 중 하나를 직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투스 대변인은 화재가 발생한 원자로가 보수 작업 대상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으나, 내부에 핵연료가 저장된 상태라며 "중화기 공격을 멈추라.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진짜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스 대변인에 따르면 포격 위험이 있어 소방대도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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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진격 중인 러시아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타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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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보다 피해가 10배나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쿨레바 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을 향해 전방위에서 공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즉각 포격을 중지해야 한다. 소방대에 안전구역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AP에 따르면 장갑차가 원전 단지로 진입하는 장면이 자포리자 원전 홈페이지의 실시간 현장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섬광과, 그 직후 폭발이 발생하는 듯한 장면이 이어졌다.

현재로서는 원전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는지가 불확실하다. 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AP에 방사능 수치가 상승했다고 주장했으나,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인용해 수치 변화가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원전의 방사능 수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확보하고자 공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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