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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애플, 5G 중저가 아이폰 공개…‘프리미엄’ 대신 ‘누구나’ 전략 내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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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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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3세대 모델.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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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아이폰SE’ 신모델을 2년 만에 선보였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고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3’에 탑재한 최신 칩도 넣었다. 중저가폰 강자인 중국 업체는 물론 하이엔드(High end·최고사양) 스마트폰 시장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도 속속 5G 보급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온라인 이벤트를 열고 보급형 스마트폰인 3세대 아이폰SE와 전문가용 데스크탑 맥 스튜디오, 아이패드 에어 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아이폰SE였다. 가격은 429달러로 고급형인 아이폰13(927달러 이상)의 절반 수준이면서 아이폰13에 탑재된 최신 ‘A15바이오닉 칩’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칩을 최상위급으로 쓴 만큼 이전 모델보다 빠르고 매끄러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가능하다. 운영체제인 ‘iOS15’와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렸다. 전작(700만화소)보다 크게 개선된 1200만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배치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등 화질도 개선했다.

디자인을 보면 디스플레이 밑 ‘홈버튼’이 돌아왔다. 크기는 약 4.7인치로 아이폰 미니와 비슷하다. 색상은 검은색(미드나이트), 흰색(스타라이트), 빨간색(프로덕트 레드) 3종으로 나왔다. 저장용량은 64, 128, 256GB 중 선택할 수 있다. 전작(399달러)에 비해 가격은 조금 인상됐다. 국내 출시가는 59만원(64GB 기준)으로 오는 18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5일부터 개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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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 열린 온라인 이벤트에서 3세대 ‘아이폰SE’를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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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에 주력하던 애플은 최근 ‘누구나’ 애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5G 중저가폰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중국 기업 리얼미는 해당 기간동안 831% 성장했다. 올해에는 인구가 13억8000만명이 넘는 인도에서 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21%를 차지했던 5G 스마트폰의 비중은 올해 4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애플 생태계 사용자를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애플은 자사만의 OS(운영체제)를 구축해 애플기기와 소프트웨어 내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용자들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락인(Lock-in) 전략이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사용자 층을 다변화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아이폰 사용자는 40%이고, 18~24세 사이에서는 70% 이상”이라면서 “10대를 비롯해 스마트폰 사용자층 다변화로 락인효과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애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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