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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172석 거대야당 맞닥뜨린 국민의힘, 남은 과제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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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초대 국무총리 인선, 협치의 첫 시험대
국민의당과 매끄러운 합당 여부 ‘주목’
‘20대 남성’ 편향 노선 재검토 필요성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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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년 만에 정권탈환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과제가 산적해있다. 당초 10%포인트 차이가 넘는 압승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인 0.73%포인트 차이 신승이었다. 172석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 필요성이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자칫하면 초대 국무총리 인선부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매끄럽게 마무리하고, 인수위 구성 등 ‘논공행상’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남녀 갈라치기’ 등 역풍을 부른 선거 전략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기간에도 그는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 입장에서 의회 과반을 점유하는 민주당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국회에서 법안 하나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민주당이 의석 수의 힘으로 쟁점법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여야 극한 대치가 펼쳐질 수 있다. 낙선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1600만명을 아우르지 못한다면 전에 없던 국민분열과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윤 당선자가 공언한 협치의 첫 시험무대는 초대 국무총리 인선이 될 전망이다. 총리 인준에는 국회 재석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으로도 총리 인준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차기 정부 인사와 관련 강수를 던지기는 부담이 크다는 전망이지만, 윤 당선자로서도 상대가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또한 신속하고 매끄럽게 처리해야 할 과제다. 윤 당선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양당 합당에서 시작해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데까지 합의했다. 인수위 구성과 차기 정부 내각 인사에서 안 대표와 국민의당 측 ‘지분’을 두고 당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 대표의 해묵은 갈등 관계가 양당 합당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윤 당선자의 측근들도 합당 과정에서는 안 대표를 견제하고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당과 인수위 구성 과정부터 집안싸움으로 휘청인다면, 당장 지방선거 준비부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빗나간 선거 전략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이 대표 주도로 20대 남성 표심에 사실상 ‘올인’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들을 앞세워 청년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존 노년 지지층까지 묶어내 민주당을 고립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라치기 전략은 20대 여성들의 반발을 일으켰고, 출구조사 결과 20대 지지율에서 윤 당선자가 오히려 이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 대표 책임론과 함께 그간의 20대 남성 편향 노선 또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이 대표 체제에 이르기까지 계속돼 온 호남 중시 행보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윤 당선자는 호남 30% 득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가지고 있던 보수 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광주에서 12.72%를 득표했고, 전남·전북에서 각각 11.44%·14.42%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박씨는 2012년 대선 당시 광주에서 7.76%, 전남에서 10%, 전북에서 13.22%를 득표했다. 이 같은 선전은 김 전 위원장의 5·18 ‘무릎 사과’ 이후 계속돼 온 당 차원의 호남 끌어안기 노력에 더해 윤 당선자 또한 대선 기간 5차례나 호남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을 들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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