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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인수위 톱3에 안철수·권영세·원희룡… 통합·코로나·지역균형委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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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윤석열] 尹당선인, 직접 회견… 인수위원회 큰틀 발표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부위원장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선임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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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했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임명됐다. 권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이번 대선 때 윤 당선인 선거 캠페인의 ‘투톱’ 격인 선거대책본부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았었다. 그간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 인사를 공식 선거 조직 바깥에 있었던 윤 당선인 측 특정 그룹이 주도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공식 선거 조직을 이끌었던 권 의원과 원 전 지사가 인수위 전면에 배치된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이 특정 그룹의 인사 독주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뜻이 실린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수뇌부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안 대표는 저와 국정 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조성한 파트너십을 공동 정권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 대표의 인수위원장 임명에 대해 논평을 내고 “공동 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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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인수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기획위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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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의원은 애초 부위원장직을 고사했으나 윤 당선인의 거듭된 요청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선대본부장을 하면서 심신이 많이 힘들어 쉬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중요한 일이니까 맡겠다고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 측 인사는 “권 의원은 인수위 인사 등이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고, 이런 분위기가 자칫 국민에게 인수위 인사가 특정 그룹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인선 발표 전 이런 생각을 윤 당선인에게 전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권 의원의 부위원장 임명을 발표하면서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안 대표와 함께 정부 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인수위에 기획위원회를 신설하고 원희룡 전 지사에게 기획위원장을 맡긴 것도 “선거 캠페인과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공식 선거 조직을 이끈 사람이 인수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원 전 지사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왔다”며 “기획위는 제가 국민께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정부 과제, 새 정부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애초 이날 인수위 인선 발표 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2명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경제 분야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경제 외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원장·부위원장·기획위원장만 발표하고 인수위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각 분과 인수위원으로는 외교안보분과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차관과 주재우 경희대 교수, 정무사법행정분과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홍성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경제1분과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교수, 과학기술교육분과에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과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 사회복지문화분과에는 김미애·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내에 국민통합위원회·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등 위원회 3개를 두기로 했다. 국민통합위는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목표로 활동하고,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방역 및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 문제를 다루게 된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이 특위 위원장을 겸직한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윤 당선인의 당초 인수위 구상에는 없었던 것으로, 윤 당선인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건의를 받아 설치를 결정한 것이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직원을 파견받아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새 정부의 국정 과제 수립에 반영한다. 국민통합위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으로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되는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해 안철수 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과 차담회를 갖는다. 이 밖에도 당선인 비서실과 인수위 7개 분과 중 기획조정·외교안보·정무사법행정 등 3개 분과가 윤 당선인 집무실과 함께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자리 잡는다. 인수위 나머지 사무실은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설치된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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