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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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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국제유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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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 떨어진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약 30달러 떨어진 것으로,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이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배럴당 123.7달러)를 찍은 WTI 가격은 일주일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번주 초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배럴당 99.91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3주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한 회담을 이어가며 평화 협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중국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일부가 원유를 증산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15일 4차 협상에서 휴전과 철군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16일 다시 협상을 이어간다. 양국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달 3일과 7일에 벨라루스에서 세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급속 확산으로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에 내린 사회적 봉쇄 조치도 국제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인구 1750만명의 도시 선전시는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회적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걸려 원유 수요도 급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베어의 노버트 루커 분석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 전반을 비롯해 원유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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