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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총 쏠줄만 알지 아무것도"…푸틴 돕겠다는 시리아 용병 4만명, 어떻게 감당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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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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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의용군이 모여들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라고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의용군 지원자 등에 대한 인터뷰를 한 결과 이처럼 밝혀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영토방어 국제 부대'에 참여 의사를 보인 외국인은 미국인 4000명을 포함해 약 2만명 가량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들은 계약 이후 매월 사병 임금 수준인 3000달러(363만원)을 받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지원자 상당수가 아무런 전투경력이 없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철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용군 프로그램에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행정 작업에 따른 계약 지연, 원활하지 못한 무기 지급과 훈련 등이 대표적인 불만이다.

계약 후 부대 배치까지 수일씩 소요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지원자들의 자격을 신중하게 심사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아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다른 일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WP는 실제 지원자 중 상당수가 전투 경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미국인 지원자는 "총을 쏴봤지만 '전투' 경험은 없다"며 "집에는 피란민의 폴란드 입국을 돕는 일을 한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민병대가 대부분인 키이우 북부 국토방어 부대에 배치됐다는 그는 무기, 헬멧, 방탄조끼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용병 모집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8일 11년 간 내전으로 많은 도시들이 파괴된 시리아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용병 모집, 조만간 전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만일 시리아가 러시아에 지원병을 보낼 경우 단일 국가 기준 가장 큰 규모의 용병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용병 선발대 150명은 이미 지난 17일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4만명의 시리아 병사들이 참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를 지원할 시리아 용병은 월 600~3000달러의 급여를 받게 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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