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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용산 이전’ 주도 김용현 “청와대 ‘안보 공백’ 운운, 굉장히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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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출입기자 아이디어’란 논란 묻자

“50여명 예비역 선후배, 전문가들 만나”


한겨레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의 ‘용산 이전’ 제동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C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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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집무실 이전을 주도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22일 청와대의 ‘용산 이전’ 제동을 두고 “안보 공백을 운운하는 자체가 굉장히 역겹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아무 근거도 없이 안보 공백이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 왔음에도 (청와대가) 도발을 도발이라 하지 않고 어떠한 대응도 내놓지 않았다”며 “갑자기 확인도 안 되는 방사포를 쐈다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집무실 이전에) 안보 운운하는 자체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 확대관계장관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안보 공백을 이유로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를 두고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안보 공백은 분명히 없다”며 “새 정부의 정상적인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안보 공백이 있다면 어떤 공백인지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새 정부 출발에 이렇게 방해를 하는 건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 현 정부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업무는 원활한 업무 인계”라고 강조했다.

김 전 본부장은 국방부 출입기자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용산 이전’을 추진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그분 의견을 들은 건 맞다”면서도 “그 전부터 한 50여명 이상 많은 예비역 선후배, 관련 전문가들을 다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특정 개인 한 두 분의 얘기를 듣고 결정할 바보가 어디 있는가. 저는 그렇게 안 한다”며 “저는 이미 복안을 가지고 있었고, (국방부 출입기자에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은 물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전직 합참의장 11명은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 집무실의 국방부 청사 이전은 국방부·합참의 연쇄이동을 초래해 정권 이양기의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집무실 이전을 공개 반대한 바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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