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제동에 역공
안철수 “새 정부, 문 정부를 반면교사로”
김한길 “문, 탈청와대 공약 지키지 않아”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비상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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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2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각을 세웠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문 재인 정부를 반면교사 삼자”고 말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임기를 “제왕적 대통령제 시대”라고 표현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청와대가 제동을 걸자 역공에 나서는 모양새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회의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주재로 열린 인수위 간사단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정책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는데도 수정하지 않고 계속 밀고 간 것”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정책의 예로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을 들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원들을 향해 정책에 대한 언급을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인수위 구성원들이 국민과 역사 앞에서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분과 내 구성원 가운데 인수위에 들어왔다고 외부에 자랑을 하고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국민들께 혼란을 주는 경우 있을 수 있다. 만약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경력은 바로 지금 여기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촛불 정신의 가장 우선적이고 구체적인 요구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이고, 문재인 후보가 큰 공약으로 탈청와대, 광화문시대를 말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청와대에 머물렀다. 그래서 5년 동안 제왕적 대통령 시대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다르다. 권위주의적 특권을 다 내려놓고 제왕적 대통령을 확실하게 마감시키겠단 생각이 굳건하다”며 “당선인이 여러 상황을 점검한 끝에 용산 시대를 결심한 이상 그대로 왜곡되지 않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은 “(과거) 인수위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나가는 정부와의 갈등”이라며 “이번에는 더할 것 같다. 야당이 거대야당이고 지방선거가 목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다부지게 마음을 먹고 지혜롭게 대처해야겠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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