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히로시마 방문 가능성 언급하며 공조 강조
기시다 총리와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히로시마 시내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헌화하고, 3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에 의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현실적 문제로 우려된다”며 “(핵무기는)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핵 없는 세계를 향해) 미국과 일본이 국제사회를 이끌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러시아의 불법적 전쟁에 대한 대응은 미국과 유럽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책무”라고 답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치권 내부에서 핵무기 사용 위협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가 히로시마라는 상징적 장소에서 긴밀한 공조를 과시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매뉴얼 대사는 올해 1월 부임했다. 그는 이날 “미국대사로서 히로시마에 오는 건 중요한 일이고, 이 여행은 (또 다른 원폭 피해 지역인) 나가사키에 방문해야 비로소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한다면 두 도시(히로시마·나가사키)는 무리일지 모르지만 어느 쪽이든 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상반기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데, 기시다 총리는 이때도 바이든의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기시다 총리의 계획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매뉴얼 대사가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외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고 긴밀히 연계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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