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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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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춤하자 이번엔 식량가격 급등…전쟁 여파에 오름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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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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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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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번에는 식량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적인 고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식량은 기후나 재배면적 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파르게 오른 식량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식품과 사료 등의 가격을 자극해 식탁·외식 물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카소상품거래소 통계를 보면 5월 인도분 소맥(밀)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부셸당 1051.5센트를 기록했다. 올 1월말과 비교해 38%나 급등했다. 전세계의 소맥 재고 수준은 전월보다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맥 외에도 대두, 옥수수 등 대부분의 곡물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2.6% 급등한 159.3을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곡물 가격지수가 한달 새 17.1% 상승했다.

곡물을 중심으로 식량가격이 뛰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밀과 옥수수 최대 생산국으로 꼽힌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작황 우려도 높아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곡물 수출국들은 식량 안보를 위해 수출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오는 6월15일까지 소맥과 밀가루 수출을 각각 100만t, 30만t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이같은 식량 가격 상승은 밥상 물가와 외식비를 끌어올리고, 추후 사료가격에 반영되면 축산물 가격도 끌어올릴 수 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식량은 공장에서 생산 공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배 사이클에 따라 생산되기 때문에 여파가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지역 재배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식량가격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6개월간 1억2000만배럴 규모의 전략비축류(SPR)를 공동방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수급 우려가 일부 완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면서 공급 불안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어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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