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확대 우려 있다고 판단"
유진證도 "자금조달 확정 안 돼…논의 중인 사항"
서울시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2022.4.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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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이기림 기자 =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을 상대로 한 자금조달 의사를 철회하면서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유진투자증권도 인수자금 조달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12일 KB증권 관계자는 "추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위험)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쌍방울 측에) 철회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KB증권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쌍방울 측에 제출했다.
쌍방울 계열사 광림도 지난 6일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4500억원에 이르는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인수자금 절반씩을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KB증권이 인수자금 조달 의사를 거둬들이면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고 밝힌 광림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쌍방울그룹이 계열사 광림을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를 밝혔을 당시부터 쌍방울의 자금력 부족을 의심하는 눈길이 적지 않았다.
또 최근 쌍방울그룹 계열사 주가가 모두 오른 뒤 계열사인 미래산업이 아이오케이 주식을 처분하면서 차익 실현 논란도 불거졌다.
쌍용차 인수 소식에 주가를 띄운 뒤 계열사들이 주식을 처분해 차액을 봤다는 의혹이 일었다.
미래산업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식 매도는 차익이 아닌 손실이 발생한 건"이라며 "차익 실현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되자 KB증권이 부담을 느끼고 인수자금 조달 의사를 철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 상장기업 인수전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경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쌍방울 측에 인수자금을 주기가 부담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제출한 금융참여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며 "제출 역시 딜(거래)을 제안하는 초기 과정상 절차"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인수자금 조달 계획은 검토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인 사항으로 협의를 한 건 맞지만 내부 논의 중"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된 것도 아니고 확정된 사항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KB증권이 인수자금 조달 의사를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쌍방울 주가는 현재 16.42% 급락했다.
광림 주가도 24.89% 하락하고 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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