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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는데 정제 마진은 역대 최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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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美 비축유 방출+中상하이 봉쇄…국제 원유가격 100달러 아래로

경유 부족 현상은 계속…같은 시설서 생산되는 등유도 덩달아 생산 줄어

뉴스1

10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등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전국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ℓ)당 1990.5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11주 만에 하락하며 1911.8원을 기록했다. 2022.4.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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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안정화되는 추세이지만 정제 마진은 배럴당 17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는 수급이 안정화되는 반면 경유와 등유는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11일 배럴당 97.64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9일 127.86달러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23.6% 떨어졌다.

반면 싱가포르 정제 마진은 4월2째주 배럴당 17.43달러까지 올랐다. 정제 마진은 3월4째주부터 3주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3월4째주 배럴당 13.87달러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정제 마진이란 휘발유, 경유와 같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뺀 것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국제 유가 안정화는 수급이 안정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었다.

이에 국제에너지지구(IEA)가 지난주 비축유 1억2000만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우려가 꺾이며 진정되는 추세다. 미국 역시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인 1억8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등 도시 봉쇄 조치도 국제 유가 둔화세에 기여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가 아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취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추가적인 전면 봉쇄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경유, 등유 등 석유 제품의 흐름은 국제 유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디젤차의 천국' 유럽은 전체 경유 소비량의 14%(수입량의 60%)를 러시아에서 조달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 차질이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구매처들이 러시아산 경유 인도를 거부하면서 러시아산 경유 재고가 쌓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트(Rosneft), 루크오일(Lukoil)은 가동률을 낮추고 소규모 업체는 아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경유 가격은 지난 3월9일 배럴당 180.97달러에서 지난 11일 137.6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연초 가격(90.34달러)에 비하면 52.4%나 높다. 원유 가격과 차이는 연초 배럴당 13.46달러에서 40달러까지 벌어졌다.

전 세계 정유업체들이 가격 조건이 좋은 경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항공유의 원료인 등유 가격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국제 등유 가격은 연초(배럴당 86.49달러)보다 43.7% 높은 124.31달러였다. 경유와 등유는 끓는 점이 겹쳐 같은 시설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경유 생산량을 늘리면 등유 생산량을 줄어들 수밖에 없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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