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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 노무현·MB 청 참모 ‘경제통’…당·정·청 소통 역할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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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첫 대통령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66)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그간 새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에 정무형 인사들을 기용했던 것과 달리 ‘경제통’을 택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김 내정자에 대해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전문가”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 등에서 정책·예산 관련 업무를 주로 맡았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통계청장을 거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겸임했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가 국정을 지휘하고 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국정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해보라는 취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에는 경제 중시 기조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에 이어 대통령비서실장까지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발탁됐다. 정권 초기 국정운영 중심을 경제활성화에 두겠다며 ‘경제원팀’을 강조한 결과로 보인다. 청와대 ‘힘빼기’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당선인이 경제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정부 경제팀 수장은 누가 되는 것이냐고 묻자 “정책은 총리 주재하에 하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내정자가 대선 기간 뚜렷한 역할이 없었다는 점 등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 측근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 “직업관료로는 보기 드물게 정무 감각이 있다. ‘신의 한 수’다”라면서도 “짜인 틀에서 그냥 사람만 임명됐을 때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후속 참모진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에는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수석에 김소영 경제1분과 인수위원, 최상목 경제1분과 간사 등이 거론된다. 민정수석과 일자리수석은 폐지 가능성이 높다. 국가안보실장에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유력하다. 청와대 3실장 중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만 남기고 정책실장은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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