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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쌍용차 인수전

'쌍용차 묻었다' 불붙는 인수전…주주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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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KG·파빌리온PE 관련 종목 주가 널뛰기 거래소, 관련주 부정거래·불공정거래 검사 진행 [비즈니스워치] 백지현 기자 jihyun100@bizwatch.co.kr

"쌍용차 묻어서 일단 정리합니다."

지난 13일 한 주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본인이 보유한 종목이 쌍용차 인수전 테마에 엮이자 처분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가 내다 판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세척,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였다.

코미코는 반도체 소재 및 공정기업인 미코의 계열사중 하나다.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한 사모펀드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을 9.9%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3일 전일대비 6.73%나 뛰었다.

이날 코미코의 거래량은 전날 1만9974주에서 133만5000주로 폭증했다.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31만3714주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틀간 92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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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쌍용차 인수전’은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쌍용차를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과거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였던 에디슨EV를 비롯해 최근 인수 의향에 밝힌 쌍방울, KG그룹은 일제히 주가가 널뛰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에디슨EV는 쌍용차 회생 인수합병 우선협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다. 작년 9월 5000원대였던 에디슨EV의 주가는 11월 8만2400원까지 치솟았다. 2개월 만에 주가가 10배 넘게 뛴 것이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FI) 이탈 등으로 인수 여부가 불확실해졌고 결국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 현재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에 대해 ‘거절’ 의견을 받아 1만1600원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그룹도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다. 법원이 쌍용차 재매각을 허가함에 따라 쌍방울그룹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광림, 미래산업, 나노스, 비비안, 아이오케이 등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그러나 12일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중개 역할을 하기로 한 KB증권이 불참하기로 하자 상승분을 대부분 내주고 말았다. KB증권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철회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자 인수 경쟁상대였던 KG그룹은 반사이익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KG스틸우는 지난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KG스틸은 12일 하루만에 10.97% 상승했다.

이처럼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주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KG스틸우는 11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데 이어 KG스틸은 14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쌍방울 역시 5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당국은 사실 파악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거래소는 현재 쌍용차 인수전 테마와 엮인 종목들을 집중 검사하고 있다. 시장감시부의 가용 인력이 총동원된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자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주가를 부양한 후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쌍방울의 경우 봐야할 하는 부분이 많다. 인수 발표 때문에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도 있고, 인수전 참여 의사 자체가 거짓인 경우 투자자를 오인하게 했으므로 부정거래 이슈가 얽힐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 검사 결과 위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금융감독원으로 이관돼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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