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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정부는 대체 뭘 했나, 숟가락만 올려…” 세월호 생존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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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정부가 한 일은 뭔가. 항상 유가족과 국민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려 처음부터 차린 것처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장애진(26)씨는 지나온 8년을 돌이키며 이렇게 말했다. 여전히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드러내며 정부를 비판했고, 새 정부를 이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장씨는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8년 전 수학여행 길에 올랐다 단원고 친구들을 떠나보낸 참사 생존자다. 그날의 기억과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돼야겠다는 마음으로 응급구조사가 됐다.

장씨는 “제가 성인이 돼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쯤이면 조금은 진상규명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한 결과인 세월호 배 인양, 특별법 제정, 특조위 구성, 미수습자 수습, 사참위 법 개정 등 이중 도대체 정부가 한 일은 어떤 게 있나”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세월호 생존자인 장애진씨가 16일 오후 기억식 행사에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위한 편지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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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그만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저도 그만하고 싶다. 항상 진상규명을 위해 힘들고 무서웠던 기억을 꺼내야만 하는데 누가 하고 싶겠나”라며 “그래도 ‘벌써 8년’이 아닌 ‘아직 8년’이라는 생각으로, 지치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세월호 참사의 명확한 진상규명과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모든 국민이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는 사고가 아니다.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것은 사고가 아니다. 진상규명에 윤 당선인이 꼭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유가족들이 여한이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억식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참석했다.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자리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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