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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안철수 ‘소고기’ 발언에... 자영업자들 “우린 돼지껍질만 먹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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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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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소상공인·소기업 손실보상 방침과 관련 ‘공약 파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소상공인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으신 분은 돈을 받으면 소고기를 사서 드셨다”고 발언한 것이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28일) 인수위가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방역지원금을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던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허나 600만원 이상 일괄 지급하겠다고 했던 재난지원금은 차등 지급으로 오히려 후퇴했다”라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소상공인 1000만원 방역지원금’이 사라졌다”라며 “미루고 미루더니 취임을 열흘 앞두고 인수위가 꺼낸 선물은 ‘약속 파기’였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 ‘소고기’ 발언과 관련해서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수위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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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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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네티즌들은 “우리는 소고기 먹으면 안 되고 맨날 김치에 밥만 먹어야 되나?” “감히 개돼지가 소고기를 먹으려 해서 죄송하다” “자영업자는 돼지 껍데기만 먹자, 삼겹살도 사치다” “자영업자 주제에 소고기 죄송합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항의했다.

인수위 홈페이지에도 “소고기 말고 돼지비계만 먹을 게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다 안 먹겠습니다” “제가 감히 소고기를 먹었습니다” “소상공인은 이제 소고기 끊는 걸로” 등 안 위원장 발언을 비꼬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안 위원장은 29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어제 발표에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어서 정확하게 바로잡고 싶다”라며 “어제 저희가 말씀드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은 지난 2년간 전체 손실을 추계한 것이다. 소급해서 손실을 보상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2년 전체를 추정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2021년 7월7일 이후에 제한된 몇 개 업종만 보상하도록 법으로 명시돼 있다”라며 “그것을 저희는 지난 2년간으로 기간을 늘려서 소급적용하고 또 현재 법에 명시된 업종뿐만 아니라 여행업·공연업 그리고 또 전시업 같은 곳까지 확대한다는 게 어제 발표의 골자”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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