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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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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에 걸린 무명 청년 화가의 文 초상화… 함께 보내온 손편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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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청년화가 김형주씨가 그린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 오른쪽은 김씨가 보낸 손편지다.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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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걸릴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3일 공개됐다. 40대 청년 화가가 손편지와 함께 선물한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퇴임 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 세종실 전실 벽면에 전시될 초상화를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초상화가로서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 작품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절차에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김형주라는 신진 작가가 선물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받아 두었는데 나중에 초상화를 (그려야) 하는 시기가 와서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가’ 두루 의견을 들어보니 청와대 내에서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됐다”며 “전문가들도 대체로 그런 의견이라 굳이 옛날 같은 방식 없이 기왕 선물로 받은 초상화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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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자신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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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초상화 장르의 대가인 분들은 그런 절차로 초상화가 선정되는 것을 아쉬워할 수는 있다. 그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상화를 보내온 김형주 작가에 대해서는 “중앙 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고, 나는 사실 아직 못 만났다”며 “공식 초상화로 걸리게 된 이상 우리가 약간의 성의 표시는 하려고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작가가 그림과 함께 보내온 손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김 작가는 편지에서 “어려운 시국 임기 마지막까지 힘내시라고 저의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인물화를 작업해 퇴임 전 선물을 드린다”며 “이 그림은 대통령님께서 당선되셨을 때 언론에서 자주 사용됐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고 썼다.

그러면서 “인물화는 독학으로 공부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해 주심에 늘 감사드린다. 항상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님의 행복을 비는 김형주 올림”이라고 적었다. 김 작가는 1980년생 창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며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정부”라며 “각 부처 장관들과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 그동안 한 마음이 되어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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