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문 대통령 "방위비 협상 버틴 게 다른 나라에 큰 도움 됐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국무위원 및 장관급 초청 오찬을 마친 뒤 본관 테라스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한미 방위비분담금(SMA)을 놓고 줄다리기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렇게 버틴 것이 다른 나라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4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9번째 편을 통해 최근 미국 언론에 소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그에 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를 회고하며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사람"이라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라고 한 게 자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국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로 올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수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자 문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며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걸요"라고 말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습니다.

박 수석은 "짧은 일화이지만 국익에 대한 각각의 진심이 담겼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과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했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익 관점에서 방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JTBC

문재인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7차례 걸쳐 진행된 제11차 SMA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을 위한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기존의 5배 이상인 50억 달러(약 6조 원)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줄다리기 끝에 △2020년(동결·1조389억 원) △2021년(13.9% 인상·1조1833억 원) △2022년(5.4% 인상·전년도 국방비증가율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까지의 6년 다년 협상을 체결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