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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9일 오후 6시 청와대 정문 쪽으로 걸어서 나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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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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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 대통령 부부의 마지막 퇴근길이 궁금하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많은 분이 퇴근길 마중을 오시지 않을까 싶어서 청와대 정문부터 분수대까지 내려가며 인사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9일 오후 6시에 퇴근 후 하룻밤을 청와대 바깥에서 보내고, 다음날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자신이 ‘퇴임 후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릴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현직 대통령이나 현직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전비서관 내지는 가까이 있는 분이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랬다면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고, 상당히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 임기 이틀 남은 지금 무슨 권력과 힘이 있느냐”며 “조용히 살고 싶어 하는 대통령을 건드리면 대통령을 5년 동안 모셨던 의전비서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려하는 걸고넘어지는 행태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께서 5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부터 시작해서 오랫동안 대통령을 따라다니며 괴롭혔던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양산 사저에 갈 때도 사저 앞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집회나 시위를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저희는 문 대통령에 대한 건강한 평가와 치열한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청와대 개방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윤 당선인 측이 오는 10일부터 청와대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탁 비서관은 “현재 (청와대) 개방 상태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여전히 집무실이나 본관 등 건물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모든 건물 앞까지는 개방되고 가이드와 함께 청와대 곳곳을 투어한다. 같은 방식인데 가이드만 없어지고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걸 무슨 전면개방이라 할 수 있나. 디테일과 배려가 없다”라고 혹평했다.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현 청와대와 조율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처와 상의하지 청와대와 상의한 적은 없다.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어떤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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