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 성명 발표 도중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대표직 사임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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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사임 소식에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반응이 180도 달랐다. 존슨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적으로 이끈 탓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 사임 발표와 관련해 텔레그램에 "슬퍼하며 소식을 들었다"며 "나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가 당신(존슨 총리)에게 공감하고, 도움에 고마워한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존슨 총리에 관해서라면 그는 우리를 매우 싫어하고, 우리도 그를 싫어한다"고 짧게 논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는 로이터통신에 국민의 경제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호전적인 반러시아 정책을 펼친 대가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존슨 총리 이름을 거론하진 않은 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영국과 긴밀한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며 "양 국민 간 특수 관계는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명예 퇴진하게 된 존슨 총리의 사임 소식에 각국은 자세한 논평을 자제한 셈이다.
유럽연합(EU)과 아일랜드는 기대하는 눈치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영국과 갈등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전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트위터에 "존슨 총리가 떠나면 영국과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더 건설적이고, 특히 북아일랜드 평화 및 안정에 관해선 약속을 더 존중하고, EU와는 더 친화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미홀 마틴 총리는 영국에 최근의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서로 존중하고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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