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총격을 받고 쓰러진 나라현 참의원 선거의 유세 현장. /교도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격으로 심폐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본 정부와 각당은 “단호하게 비난한다”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을 대변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뒤인 8일 오후 1시쯤 기자단을 만나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이번 사건과 같은 만행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심폐정지’로 보도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역시 야마가타현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참의원 유세 선거를 중단하고 헬리콥터를 이용해 도쿄 관저로 복귀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인 오전 11시 45분 관저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선거 유세 연설을 위해 전국 각지에 있는 각료들에게도 도쿄 복귀를 지시한 상황이다.

집권여당 자민당 의원들도 대책 논의를 위해 당사로 모여들고 있다. 현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직전 수장이었던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은 오후 1시쯤 자민당 당사로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용태를 몰라 코멘트 할 수 없지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민당 내 또 다른 파벌 회장을 맡고 있는 익명의 의원은 NHK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무사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립여당 공명당 역시 “아베 전 총리가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야당 입헌민주당의 오가와 준야 정조회장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폭력으로 언론을 압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강력히, 단호히 이 만행에 항의한다”며 “아베 전 총리의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