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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국 '코로나19' 현황

코로나 재유행 온다… '거리두기' 다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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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확산 국면 전환' 공식 판단
13일 여름철 재유행 대응 방안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 여부도 검토"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를 찾은 여행객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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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정부가 8일 공식화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오는 13일 여름철 재유행 대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8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일상회복으로 폐지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가을, 이르면 늦여름쯤으로 예측한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9,323명으로 나흘째 2만 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812명 증가한 수치다. 보통 확진자 수는 수요일에 늘었다가 금요일에 떨어지는데, 이번 주는 오히려 전날보다 증가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05로 상승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유행 강도가 강한데, '1'을 넘을 경우 감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정부 반등 예측 시기보다 빨라… BA.5 감염자 급증

한국일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인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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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세로 전환된 건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인 BA.5 감염자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BA.5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세고,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면역 회피성 관련 연구에 따르면 BA.5에 대한 중화항체(감염을 방어하는 면역 항체) 반응을 평가한 결과,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원형 균주 코로나19보다 약 20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BA.5 검출률은 6월 2주 1.4%였지만, 6월 5주에는 28.2%까지 상승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이미 재유행에 접어들었는데 BA.5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우리나라도 조만간 BA.5가 우세종화될 것이고, 여름철 확진자 수도 급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백신 예방접종과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 효과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여름철 유행이 좀 더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세계적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면역력 회피와 여름철 인구 이동성이 커지는 상황, 실내 냉방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변경하면 어떤 식으로 할지도 발표"


이에 정부는 '하절기 재유행 방역·의료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유행 상황에 맞춰 방역·의료 대응 조치를 변경할 계획이다. 선제적 대응을 위해 사실상 폐지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있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를 비롯한 각종 방역 조치를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 변경하면 어떤 식으로 변경할지 다음 주 수요일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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