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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보란 듯…美 순양함 2척, 펠로시 방문 후 첫 대만해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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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8일 미 7함대 소속 엔티텀함(CG 54)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미 7함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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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오(한국시간) 미국 해군 미사일 순양함 엔티텀함(CG 54)과 챈슬러즈빌함(CG 62)이 국제법에 따라 공해상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미 7함대 공보실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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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7함대 소속 전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는 소식을 미 7함대가 트위터를 통해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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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도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군함의 대만해협 진입 사실을 보도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항행은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둥펑(東風)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도 높은 대만 봉쇄 실전 훈련을 펼쳤다.

7함대는 이날 “이번 함정의 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준다”며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도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군사 훈련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미국은 이미 대만해협 통과를 공언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미국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라는 오랜 약속과 일치하는 어느 곳에서라도 비행·항해·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는 몇 주 내 대만 해협에서 항공과 선박의 통과를 포함한다”고 예고했다.

중국은 반발했다. 로이터 보도 후 4시간쯤 지나 스이(施毅) 동부전구 대변인은 SNS에 “미 군함의 통과 행동 전과정을 감시·경계했으며, 모든 동향을 파악했다”며 “(동부) 전구 부대는 고도의 경계를 유지, 언제라도 어떠한 도발도 좌절시킬 준비를 했다”는 짧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소식을 담화문과 함께 뒤늦게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은 SNS에 “마지노선은 도대체 어딘가” “다이내믹 마지노선” 등의 글을 올리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아이디 딩전링(丁辰靈)은 “1987년, 1989년 취역한 함령 30년이 넘은 퇴역 함정만 보내고, 항모 레이건함은 오키나와에 숨었다”며 미군을 조롱했다.

여론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인이 나섰다. 그는 SNS에 “2012년 이래 미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미 100여 차례”라며 “대만 문제는 미·중 사이의 장기전으로 미국이 유일하게 알아듣고, 존중하는 언어는 실력”이라고 지구전론을 펼쳤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 중국은 의원단 파견과 군사훈련을 거듭하며 현상(status quo) 변경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미국은 에드 마키(민주당) 상원의원 등 여야 상·하원 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했고, 22일에는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 주지사(공화당)가 대만을 찾았다. 중국은 그동안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해협 중간선을 넘어서는 군사 훈련을 거듭하며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미 해군연구소뉴스(USNI News)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해 9차례, 2020년 10차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올 들어 펠로시 방문 이전에도 지난 7월 구축함 벤포드, 5월 구축함 포트 로얄, 4월 이지스함 샘슨, 2월 구축함 랠프 존슨, 1월 이지스함 듀이가 각각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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