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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버티는 권성동, 커지는 '사퇴 여론'… '격랑' 휩싸인 집권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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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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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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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 주도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결정에 당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친밀한 인사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까지 권 원내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사태 수습 이후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새 비대위 추진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권성동 "새 비대위 구성하면 거취 스스로 결정", 장제원 "당 수습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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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후 회의를 비공개 전환하고 있다. 왼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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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제 거취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다"며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수행해야만 하는 직무가 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법원의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불참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부터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막으려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게 주어진 직무와 의원총회 결정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거취는 새 비대위 구성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당의 위기는 새 비대위 출범으로 마무리여야 한다. 추석 전에, 연휴 전에 새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신속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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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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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친윤석열 대통령) 그룹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권 원내대표 주도 새 비대위 추진에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권 원내대표 사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을 받았다. 장 의원은 "당 수습은 누가 하냐?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잖아"라고 답했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의총에서 다수 의원들이 문장 하나하나에 대해 서로 얘기를 하고 다수가 합의해서 입장문을 냈다. 일단 그 입장문대로 가는 게 맞지 않냐"며 "밖에 나와서 딴소리 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까"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7일 의총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꾸리고, 권 원내대표 거취는 사태 수습 이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도 촉구했다.


커지는 '권성동 사퇴' 요구… 서병수 "전국위 소집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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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전국위원회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인준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내에서 권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원의 판단에 불복해 다시 비대위를 구성해선 안 될 뿐 아니라 이번 사태를 촉발한 권 원내대표가 수습 주체로 나설 정치적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당대표 직무대행 당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대화를 노출해 비대위 전환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고, 권 원내대표가 주도한 비대위 전환 과정에 대해 법원이 절차적 정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법원 판결이 우리가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자체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기에 (비대위도) 원천 무효가 되는 것"이라며 "두 번 잘못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를 구성하면 안 되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도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원내대표를 바꿔서 새로운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최고위원회를 다시 구성하든 아니면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안건으로 올려 의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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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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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새 비대위 구성 결정을 '꼼수'로 규정하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법원의 결정은 일단 비대위가 무효화 된다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새 최고위를 구성하게끔 해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선 출신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당을 어렵게 만든 책임 있는 장본인은 권 원내대표"라며 "법원의 판결도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당을 수습하는 과정이 비상상황으로 보지 않은 것인데 사태 수습 후에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한 사람만 사퇴하면 되는데, 멀쩡한 당헌당규 개정이니 헛소리만 하고 계시냐"며 이미 원내대표로서 헛발질하면서 밑바닥이 다 드러났고 권위가 사라진 마당에 원내대표 자리를 붙잡고 뭉개는 이유가 뭐냐"고 일갈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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