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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국민연금 상반기 77조 잃었다…주식·채권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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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8%…77조원 평가손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파

이번 달엔 -4%로 회복 중이지만

미 긴축 장기화 등 악재 가능성도


한겨레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사옥 전경.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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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의 올해 상반기(지난 6월 말 기준) 운용 수익률이 국제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8%를 기록해, 약 77조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82조7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기간 -8.00%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달인 5월까지 누적 수익률 -4.73%보다 3.2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19.58%, 해외주식 -12.59%, 국내채권 -5.80%, 해외채권 -1.55%, 대체투자 7.25%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1.66%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주식에서 20%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기금운용본부는 하지만 “이번 손실은 펀드를 청산하거나 해 실제로 손해를 본 것은 아닌 평가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기금운용본부는 “2분기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광범위한 물가상승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에 따른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내 금융시장을 비롯해 국제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고, 기금이 보유한 주식과 채권 모두의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이후 주식과 채권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상대적으로 성과가 양호했다. 기금운용본부가 밝힌 해외 주요 국외 연기금의 올 상반기 운용 수익률을 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14.4% △네덜란드 공적연금 ABP-11.9%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CPPIB -7.0%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CalPERS -11.3% △일본 공적연금 GPIF -3.0%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이달 25일 기준 약-4%(잠정)로 회복된 상태다. 기금운용본부는 “2분기(4∼6월)와 비교해 8월에는 주식시장 변동 폭이 축소되고, 채권시장은 금리상승이 둔화하면서 시장이 지난 2분기 대비 안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6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당한 기간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발언으로 나스닥이 4% 급락하고 29일 국내 증시가 2%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회복이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2021년 기준 10.77%이며, 3년(2019∼2021년) 평균은 10.57%, 설립 이후(1988∼2021년)는 6.76%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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