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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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19일 선출됐다. 지난달 첫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가 정지되고 약 한 달 만에 당 지도부로 복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고, ‘정진석 비대위’가 좌초할 경우 비대위원장 대행으로 당을 이끌 과제를 안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양자 대결 상대인 재선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의 42명(무효 3명)보다 19명 더 지지를 받았다. 경선 기간 내내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이 주 원내대표 추대 여론을 조성했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주 원내대표에게 가 있다는 말이 나왔던 것에 비춰보면 예상 외로 고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당내에선 무리한 추대론과 ‘윤심팔이’에 대한 반발이란 해석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이어 이례적으로 3번째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추가 가처분으로 인해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는 등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경험 많은 ‘대표급’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당헌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가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맡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윤심을 등에 업고 당선된 권 전 원내대표는 ‘내부 총질’ 문자 파동과 첫 비대위 좌초의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경북 울진 출신의 주 원내대표는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 후 판사로 재직했다. 변호사 개업 후 입당해 2004년 열린 17대 총선부터 대구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지난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5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특임장관을 지냈다. 윤 대통령 동갑내기로 같은 법조인이지만 개인적인 인연은 없어, 대통령과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소통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실현할 중책을 지게 됐다. 이 전 대표와의 전면전 국면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과제도 주어졌다. 추가 가처분 인용 등으로 ‘정진석 비대위’가 흔들리더라도 당의 중심을 잡고 내년 초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책임도 부여받았다.
권 전 원내대표가 임명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원내부대표들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다만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 지역구가 모두 자신과 같은 대구·경북(TK)이어서 일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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