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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장, 코로나 확산으로 베이징 이동 금지…"통제 힘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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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일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검사장에서 한 주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시작된 연휴 기간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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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1주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신장위구르·내몽골 자치구 등 변방에서 감염자가 늘었으며, 이로 인해 신장위구르 정부는 베이징 등으로 이동을 금지했다. 오는 16일 제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감염자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일 신장위구르 당국이 열차·고속버스·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지역 밖으로 여행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5일 보도했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하지만, PCR 검사 등 요건을 충족한 승객만 한해 정원의 75%만 태운다.

류쑤서(劉蘇社) 신장위구르 부주석은 "지난달 말까지 효과적으로 통제된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다시 반등했다"며 "우루무치·이닝·투루판 등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 감염 확산의 이유 중 하나는 방역 당국의 검사 능력과 전문성 부족이라며, 검체 채취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4일 신장위구르 보건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신규 무증상 감염자는 38명이다.

신장위구르의 성도에 해당하는 우루무치(烏魯木齊)는 지난 8월 10일 주민 외출 금지 등 도시 봉쇄 조처가 내려졌지만, 이후 23일 일부 저위험 지역의 주민은 외출이 허용했다. 그러나 인구 450만명의 이리(伊犁) 카자흐 자치주 등 일부 지역 주민은 봉쇄 기간 생필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등 곤란을 겪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당국이 봉쇄 기간 위구르어 긴급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RFA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닝(伊寧) 긴급구호센터에 위구르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앞서 RFA는 신장위구르 지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소독제를 과도하게 사용해 일부 주민이 이에 중독됐으며, 상당수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전역에서 90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73명이 내몽골 지역이었다. 이에 따라 성도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비롯해 일부 지역 주민은 집이나 거주 지역 내에 머물도록 명령받았다.

앞서 지난 1일 쑨샤오청(孙绍骋) 내몽골 당서기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각오로 전염병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베이징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휴 기간 감염자가 증가할 경우, 다음 주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통제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로 코로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그는 이번 당대회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주요 치적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전례 없는 3연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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