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에 유실물들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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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20대가 가장 많은 가운데 비슷한 연령대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 20대가 10대일 때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점에서 자신을 무력하게 느끼는 감정의 누적을 우려했다.
심민영 국립건강정신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첫번째 트라우마가 굉장히 중요하고 또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계속 가중이 되느냐, 누적이 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흔히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사람이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특정 사건으로부터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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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집중력 저하는 물론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은 물론 공황발작, 환청,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 센터장은 10대에 당시 세월호 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제 20대가 돼 이태원 참사를 겪거나 목격한 것과 관련 “이들은 세월호 사고 경험을 10대라는 굉장히 이른 나이에 했고, 또 이런 식으로 같은 연령대의 친구들이 (이태원) 참사를 당하는 모습을 계속 누적해 보게 되는 그런 세대가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연령대 친구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 이런 사고들이 누적됨으로써 세상이 너무 위험하다든가 우리 자신을 너무 무력하게 볼까봐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전체 탑승자 476명)이 사망·실종된 대형참사를 말한다. 세월호에는 특히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 10대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시민들이 서로 끌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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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진행자가 “우리 세대한테는 왜 자꾸 이런 일이 벌어지는거야, 이렇게 자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제안하자 심 센터장은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회복 탄력성’에 대해 “위기 후에 회복하는 힘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우리가 위기 사건 자체는 선택할 수 없다. 누가 이런 참사가 일어날 줄 알았겠느냐. 거기 가신 분들이나 가족 분들도 그렇고. 그런데 사건, 사고를 당한 건 내가 선택할 수 없고 나한테 정말 닥치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 극복하는 힘은 우리가 키울 수 있고 이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중요한 관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심 센터장은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비극적인 결과지만 내가 그래도 받아들이는 수용이나 유연성, 이런 것들이 높을 때 위기에서 회복해 나가는 힘이 크다”고 말했다.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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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특히 회복 탄력성은 나와 연결된 사람,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내가 고립되지 않고 내가 누군가와 연결되었다고 느낄 때, 그리고 나한테 닥친 문제를 내가 통제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는 통제감을 갖을 때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심 센터장은 “내가 원래 겪었던 트라우마 사건 자체보다그 이후 내가 어떤 연결감이 없을 때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결감이 없는 것을 넘어서 어떤 비난이나 루머나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되었을 때 회복탄력성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이번 참사로 사상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운영해 도울 예정이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시민들 사이 우울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1588-0199)을 비롯,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등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적인 상담체계의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심 센터장은 권고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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