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당뇨병연맹과 함께 1991년 제정한 날이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 질환의 일종이다. 당뇨병은 온몸의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느린 암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뇨병으로 인해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 당뇨와 연관성이 깊은 콜레스테롤의 경우 혈관을 좁아지고 막히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에 걸리면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등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자 중 61.3%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72%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모두 동반한 경우는 43.7%에 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는 심혈관계 질환 빈도가 최대 4배,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최대 3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병을 방치할 경우 동맥경화·심근경색·뇌출혈·뇌경색 등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은 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큰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심장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혈관 노화로 탄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일수록 이 시기 돌연사 위험이 크다. 초겨울 혈관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
식이섬유,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줘
당뇨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분이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대표적이다. 이는 인도 북부 사막에서 자라는 구아콩을 먹기 쉽게 만든 식물성 성분이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은 ▶장에 좋은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해주는 먹이로서의 프리바이오틱스 기능 ▶식이섬유로서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잡아주는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식이섬유가 담즙산의 배출을 도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물에 잘 녹고 끈적거리는 점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바로 이런 성분이다. 물에 잘 녹기도 하고 물을 잘 빨아들여 끈적이는 젤 형태로 변한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식후 혈당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따르면 당뇨 환자 9명이 구아검가수분해물을 6주 동안 하루 4번 섭취했더니 공복 혈당이 19.5%, 당화혈색소는 7.2% 감소했다. 총콜레스테롤도 14.7% 감소했다.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은 16.3%나 줄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혈당 피크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영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정상 체중을 가진 건강한 성인에게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포함된 시리얼을 아침 식사로 제공한 후 식후 혈당 변화를 4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혈당 피크가 20% 이상 낮아졌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장내 유익균 증식 ▶배변 활동 원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등 구아검가수분해물의 네 가지 기능을 인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함유 식이섬유 기준)을 하루 4.6g만 먹어도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된다고 설명한다. 9.9g 이상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 상승 억제,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