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2'에 마련된 삼성전자 브랜드관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세계 게임 시장 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2'가 17일 개막했다.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시장침체 충격파를 받고 있지만 게임사들은 각종 가상현실(VR) 기기와 메타버스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전략을 내비치며 양보 없는 기술선점 전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게임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에 대한 찬반 논쟁이 첫날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게이머들의 집단 시위 등으로 화제가 됐던 '게이머 권익 보호' 이슈도 '지스타 2022' 무대에서 함께 논의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 앞에는 '지스타 2022'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KTX 부산역·벡스코는 물론 둘을 잇는 대중교통 모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게임 이용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몰려든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는 한편 전문 인력이 배치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축소 개최됐던 지난 행사에 비해 대규모로 열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2020년에는 지스타가 전면 온라인으로만 개최됐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됐다. 이번에는 행사가 전면 오프라인으로 전환돼 최근 행사 중 최대 규모로 열렸다.
행사에는 국내외 각종 게임사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대형 게임사인 넥슨·넷마블 외에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중견급 게임사들은 다른 회사에 비해 작게는 수 배, 크게는 수십 배 규모의 부스를 선보였다. 넥슨은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선보이고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넥슨은 과거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의 지식재산권(IP)을 사용한 신작 '프로젝트 DX'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은 자사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을 이용해 현장에서 5대5 대전을 선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 '아키에이지2'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신작 게임 '나이트 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2종의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게임 '원신'으로 잘 알려진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부스 앞에서는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VR 기기인 피코가 인기를 끌었고 메타버스 창작 플랫폼인 레드브릭이 공개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각종 현안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게임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P2E 게임에 쏟아지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타사의 P2E 게임을 해보면 별다른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며 "만약 이들 P2E 게임이 실패하더라도 이는 블록체인 때문이 아니라 게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등한시되던 '콘솔'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게임 시장은 주로 모바일 게임이 지배했지만, 내년에는 국내 게임도 콘솔에서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엿보였다. 이날 넥슨·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이 선보인 신작 중 다수가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와 콘솔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성준 네오위즈 본부장은 신작 게임 'P의 거짓'이 콘솔을 지원하는 이유를 묻자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플랫폼에서 즐거움을 주는 게임에 대한 목마름이 많이 느껴졌다"고 답했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중국의 컴퓨터 회사인 레노버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벤'의 부스 내에서 자사 게임용 컴퓨터인 '리전'을 시연했다. 이날 방문객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다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이용권이 지급되기도 했다. 미국 하만인터내셔널의 음향기기 브랜드인 JBL도 부스를 열고 게이밍 헤드셋 '퀀텀 910'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부산/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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