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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핵심' 김봉현 행방 '오리무중'... 조력자 둘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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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지인 김봉현에게 대포폰 등 제공
검찰, 국내 체류 무게... 주변인 수사 총력
한국일보

11일 김봉현(빨간색 네모)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인과 함께 집을 나서는 모습이 지하주차장 CCTV에 포착됐다. 서울 남부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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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잠적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도피를 도운 지인 2명을 구속하는 등 김 전 회장의 국내 체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인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22일 “김 전 회장에게 휴대폰을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운 연예기획사 대표 A씨와 지인 B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후 두 사람과 휴대폰으로 연락한 정황을 포착하고 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2020년 김 전 회장의 잠적을 도운 혐의와 지난해 그가 석방된 뒤 차명 휴대폰을 제공해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7월 이후 불구속 재판을 받던 김 전 회장은 이달 11일 팔당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전자팔찌 착용을 조건으로 풀려나는 ‘전자보석제도’를 활용했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김 전 회장의 중국 밀항 정황을 포착하고 법원에 구속영장 청구 및 보석 취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주 2주일이 다 돼 가지만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조카 C씨가 도주 직전까지 팔당댐 인근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피의자로 입건하지 못했다. 친족이 범인 도피를 도운 경우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는 형법 특례 규정 탓이다. 검찰은 대신 C씨 집에서 휴대폰과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에 착수했다. 다만 C씨가 김 전 회장과 서로 휴대폰 유심을 바꿔 끼운 데다 블랙박스 SD카드도 빼놓은 것으로 알려져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정황상 C씨가 김 전 회장의 도피 전 과정을 치밀하게 준비한 핵심 조력자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아직 국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주변인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A씨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22일엔 도주 당일 김 전 회장이 집을 나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공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2년 전 도주를 도왔던 김 전 회장의 주변인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도피 조력자 역시 예외 없이 엄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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