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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WHO “원숭이두창 새 이름은 ‘M두창’… 1년간 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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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새 이름으로 ‘M두창(MPOX)’을 확정했다.

조선일보

국내에서 3번째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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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에서 “‘원숭이두창’ 명칭을 바꾸기 위해 받은 200개 이상 제안들 중에서 ‘M두창’이란 명칭을 선정하기로 했다”며 “원숭이두창이란 명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 다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1년간은 두 명칭을 동시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1958년 한 실험실 원숭이로부터 발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금의 이름이 붙은 원숭이두창은 1970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사람에게서 발견됐다. 이후 전 세계적인 확산은 이뤄지지 않아 관심이 적었지만, 지난 5월 각국에 퍼지기 시작했다. 올 들어 110개 국가 및 지역에서 8만1000여 명이 감염됐고, 55명이 사망했다. WHO는 이에 대해 보건 경계 선언 중 최고 수준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란 명칭이 ‘특정 동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숭이두창이 세계적 감염병으로 확산한 지난 8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선 원숭이 10여 마리가 독살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밖에도 인간 감염 사례 99%가 동성 남성 간 성관계 과정에서 매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자에 대한 차별과 사회적 낙인 등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질병명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

앞서 돼지독감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도 특정 지역과 동물군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병명이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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