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염자의 40% 차지... 1주일 전 21%서 2배로
미국의 한 코로나 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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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XBB. 1.5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새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XBB. 1.5가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 감염 사례 가운데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XBB. 1.5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 변이 가운데 하나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유입된 사례가 확인됐다. XBB는 이후 XBB. 1, XBB. 1.5 등 하위 변이로 빠르게 변화했다.
이 가운데 XBB. 1.5가 미국에서 가장 큰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뉴저지·뉴잉글랜드 등 미국 북동부에서는 XBB. 1.5의 검출율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 1.5의 경우 다른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고 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 수록 기존의 백신도 무력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과학·의료계에서는 새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난달 과학저널 셀(Cell)에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고 썼다. 연구진은 “XBB 하위 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까지 갖춰 위협적”이라고도 했다.
XBB 변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BQ. 1.1, BA.5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다. CNN은 “신규 변이가 출현할 경우 확산이 지속되면서 이전의 변이를 대체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과대학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미국은 2023년에도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개량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는 것도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강한 규제책을 꺼낸 곳은 모로코다. 모로코는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발 여행자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호주·캐나다·프랑스 등은 중국발 여행자의 경우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를 제시하도록 했다. 영국은 5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직항을 타고 영국으로 오는 경우 탑승 전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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