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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中 여성들, 안전 이별 위해 찾는다는 ‘서비스’ 인기...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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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에서 '화이트 마피아'라고 불리는 한 전문 경호팀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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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들이 연인과 안전 이별을 하기 위해 개인 경호팀을 고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이트 마피아’라고 불리는 한 전문 경호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 주로 협박, 설득 등의 방법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보호한다. 서비스 이용 고객의 70%는 25~35세 여성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금액은 서비스 유형과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만 위안(약 198만원)이다.

범죄 조직과 달리 이들은 자신들을 ‘정의의 여성 수호자’라고 지칭하며, 네티즌들로부터는 ‘화이트 마피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데이터를 불법으로 열람·파괴하는 ‘블랙 해커’에 대응하는 이들을 ‘화이트 해커’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팀원들은 퇴역 군 장교, 운동선수, 사업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경호팀의 팀원인 A씨는 현지 매체에 “원래 유명인과 공인을 경호하기 위해 2018년 처음 설립됐다”면서 “2022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의 허점으로 인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약자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했다.

A씨는 경호팀이 담당했던 과거 사례를 전했다. 한 여성 고객이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법원에 갔던 일이었다. A씨는 “여성이 법정을 나서자마자 남편이 보복하기 위해 황산을 던졌다”면서 “다행히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우산으로 여성을 보호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례도 언급했다. 한 젊은 여성은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하고 심지어 은밀한 사진을 유출하겠다고 위협했던 일이었다. 이 여성은 2만 위안(약 395만원)을 지불하고 경호 서비스를 요청했고, 안전하게 관계를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서비스는 항상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필요하면 경찰에 연락하거나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정한 민간 경찰” “팀이 더 크고 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적 수단을 사용하는 곳”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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