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행 14차례 진행하며 재사용 로켓 기반기술 확보
"국민이 발사 장면 볼 수 있는 첫 우주발사체 만들겠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27)는 작년 12월 14일 로켓(BW0.3 기체) 시연을 앞두고 옥천 공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간 우주시대를 맞아 토종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의 수장으로서 우주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새로운 시대 주역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1997년생인 신 대표는 로켓을 쏘아 올리고 싶어 캐나다 워털루대를 중퇴한 뒤 귀국해 회사를 차린 ‘괴짜 천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탄 기반 액체 연료 로켓을 개발하는 회사를 이끌며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약 3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로켓 엔진부터 연료 등 핵심 장비들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며,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올해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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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길이 20.6m로 150kg급 탑재체를 태양동기궤도(500km)에 보낼 수 있는 로켓 블루웨일 1.0 로켓을 개발 중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로켓 축소판을 제작해 장비 개발과 시험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블루웨일(BW) 0.1 버전 로켓을 제주도에서 발사했고, 작년 8월부터 이를 개량한 0.3 버전 로켓 비행 시험을 14차례나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켓 재사용 기술의 핵심인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통해 로켓의 자세제어를 해낼 수 있다는 성과도 거뒀다.
올해 7월에는 0.6 버전 로켓을 발사하고, 내년에 150kg급 탑재체를 실어 500km의 태양동기궤도에 보낼 예정이다.
신동윤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로켓 엔진, 복합제 연료 탱크 등 발사체에서 중요한 기술들을 직접 만들 정도로 원천 기술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게 페리지의 장점”이라며 “재사용 발사체의 핵심인 호버링 기술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로켓 점검 모습.(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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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트엔진을 이용해 시험을 해왔던 것과 달리 내년 7월에는 실제 로켓엔진을 장착해 비행제어도 해 볼 계획이다. 신동윤 대표는 “최근 비행시험들을 통해 재사용 발사체에 필요한 유도, 항법, 제어 중에서 일정 부분 제어가 가능하다는 성과를 거뒀지만, 실제로 로켓을 재사용하려면 유도, 항법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며 “기체를 더 가볍게 만들고, 재사용 발사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진 등 주요 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처럼 로켓 재사용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 재사용 횟수를 늘려 1단 로켓(로켓 가장 아랫부분)을 10회 재사용해 기존 업계 발사 비용의 20% 수준으로 더 많은 위성을 더 저렴하게 쏘아 올릴 계획이다.
다만, 과제는 적지 않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대형 로켓이라면 블루웨일 로켓은 소형 로켓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도 확보해야 하고, 기술력도 검증해나가야 한다. 신 대표에 따르면 현재 재사용 기술은 10~20% 정도 확보한 수준이다. 지상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고, 앞으로 비행을 통해 유도 제어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 대표는 “발사 인프라를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육상 발사보다 해상 발사를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연료탑재량과 소모 비용 등을 정밀하게 계산해 소형발사체를 경제적으로 발사하도록 풀어나가는 부분도 숙제”라고 했다.
그는 “블루웨일은 국내에서 국민이 발사장면을 볼 수 있는 첫 민간 우주발사체가 될 것”이라며 “풍랑 등 내년에 상업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해결하고, 재사용 기술들도 확보하겠다”고 부연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단체 사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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