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비호로 치외법권 장관이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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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모든 방안 고려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연 공청회에 참석해 했던 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12일 공청회에서 “악성댓글이 저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며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 브리핑을 보며 처음으로 무너져내렸다”며 “‘예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고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는 말을 저는 ‘놀러 갔다 죽은 사람들이다’라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서 이태원 지역 상인인 남인석 씨(뒷줄 왼쪽)가 진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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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다음 주에 작성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유가족, 생존자 등 국민이 요청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이상민 장관 파면 등 책임자 문책, 2차 가해 엄벌이 꼭 담겨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경찰 수사로는 부족한 진상의 온전한 규명을 이어갈 구체적 방안과 유가족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와 이상민 장관 파면을 결단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여의도 출장소’ 대변인들을 통하지 말고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라”며 “국민의힘도 대통령 아바타 노릇을 멈추고 제발 집권 여당답게 대화와 협치를 통해 민생과 안보를 우선시해달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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