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후보. 2023.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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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양=뉴스1) 한상희 이균진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2일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날선 신경전 속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특히 선두주자 김기현 후보와 막판 역전극을 노리는 안철수 후보 사이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판박이" "선거를 망쳤던 분" 등 거친 설전이 오갔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도 범친윤(범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로 나뉘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꺼내들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에 김 후보는 "김기현이 국민의힘을 똘똘 뭉쳐 원팀을 만들어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고 강조하며 나머지 후보들을 겨냥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거론하며 "도시개발을 이유로 이권을 챙겼던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진다"며 "만약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아예 후보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학교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가 바로 국민의 3대 역린"이라며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나"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 전날까지 민주당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돼서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 보시겠나"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당을 위해 뛰지도 않고, 인생 이모작을 한다면서 기웃거린 사람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당대표를 독식했던 분이 계신데, 당대표를 하면서 측근공천, 밀실공천, 낙하산 공천을 반복해서 선거를 망쳤던 분이 '나 이제 반성한다, 시스템 공천하겠다'고 하는데, 대표할 때 그렇게 하지, 이제 와서 뭘 한다고 그렇게 말하나"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향해 '이 대표와 판박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있어서는 "선거 캠페인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사실에 근거해서 했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그동안 가짜뉴스, 터무니없는 막말을 한 점에 대해 사과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가짜뉴스를 만드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하는 게 정치적 자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해 '울산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는 세 후보(안철수·천하람·황교안)를 향해서는 "민주당은 원래 그러니까 그렇다 치지만 우리 당 내부에서 민주당과 합당해 민주당 2중대를 하겠다는 건 곤란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마지막 연설회인 만큼 후보들 간의 공격 수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황 후보는 "왜 김기현 후보의 권력형 토건비리를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가. 김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후보 사퇴가 진정으로 당과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 "실패한 지도자"라고 직격했다.

천 후보는 "이 자리에 김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데 김 후보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표 공천, 낙하산 공천하느라고 공천파동을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들고 큰절 할 때 여러분 함께하실 건가"라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의 우유부단함은 또 어떠냐"고도 꼬집었다.

최고위원 후보들 사이에서도 날 선 질문이 오갔다. 비윤계 김용태 후보가 대선 당시 이준석 대표 지도부 최고위원이었던 김재원, 조수진 후보를 겨냥해 "부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최고위원에 뽑힐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 후보는 "오늘 내부총질의 끝판왕을 봤다"고 맞받았다.

청년최고위원에선 친윤계 장예찬 후보와 비윤계 이기인 후보가 서로를 향해 '이준석과 아바타' '이재명 키즈'로 부르며 거친 설전을 벌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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