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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새 당 지도부 출범이 마무리되면서 여권의 관심은 다음달에 새로 뽑힐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당 지도부를 완전히 접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원내 협상을 진두지휘 할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운영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기 원내대표로는 4선 김학용(경기 안성),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 중 일부는 이미 의원들과의 일 대 일 면담을 이어가는 등 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친윤 진영이 당 지도부를 장악한 것은 원내대표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현재 후보군 중 친윤 색채가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윤재옥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았다.
여당 내에서는 “친윤 진영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완전한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과, “친윤 색채가 덜 한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친윤은 워낙 잘 뭉치고 있고, 반대로 비주류 진영도 구심점을 한 명 만들기만 하면 그동안의 불만을 표로 터뜨릴 수 있다”며 “현역 의원만 투표권을 갖는 원내대표 선거는 대대로 쉽게 예측이 불가능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가 당의 새 선장이 됐다는 점이 원내대표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는 지역 안배를 고려해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 수도권 등 부산경남 출신이 아닌 의원이 원내 사령탑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한 재선 의원은 “다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의원들은 지역 안배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안배보다 거대 야당과 힘겨루기에서 앞설 수 있는 투쟁력 있는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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