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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탁현민 “일장기에 고개 숙인 尹”...알고보니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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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 고개를 숙였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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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인 탁현민씨가 16일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관련 일부 사진만 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일장기에) 고개 숙여 절하는 한국 대통령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가짜뉴스’를 온라인에 게시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각도의 문제였을 뿐, 탁씨가 지적한 사진 속 일장기 뒤에는 사실 태극기가 있었지만, 탁씨는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목례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탁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쿄 총리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는 사진 두장을 올린 뒤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지만, 의장대 사열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 어처구니없음”이라고 했다.

탁씨가 올린 사진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 고개를 숙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카메라 각도의 문제일뿐,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들을 보면 일장기 뒤에 태극기가 같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며 태극기를 보고 국기에 대한 경례 의미로 가슴에 손을 올린 뒤, 기시다 총리와 함께 양국 국기를 향해 목례를 했다. 이를 놓고 탁씨는 “상대국 국기에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것이다.

탁씨의 게시글에는 “금방 탄로 날 걸로 선동하는 코미디” “이제 이딴 선동을 하고 다니냐” “그럼 기시다 총리는 태극기에 고개를 숙인 것이냐”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과거 여성 비하 논란으로 같은 진영 내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았던 탁씨가 이제는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정부 비판을 위한 맹목적인 선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MBN


이에 대해 탁씨는 본지 통화에서 “통상 의장대 사열을 하면 자국기에 경례를 한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태극기에 손을 올린 거고, 기시다 총리는 일장기에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태극기 앞에서 가슴에 손을 올릴 떄 기시다 총리는 가만히 서 있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반대로 기시다 총리가 인사를 할 때에는 윤 대통령이 가만히 서 있어야 하는데 다시 일본식으로 허리를 숙여 일장기에 대고 경례를 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탁씨는 “태극기에 두번 경례를 한 건데 한번은 가슴에 손을 대고 한번은 일본식으로 허리를 숙여 경례를 한 셈”이라며 실제 프로토콜을 지적한 것이지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탁씨는 일장기만 보이는 것처럼 편집된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일장기만 있다고 (페이스북에) 얘기한 적은 없다”며 “(페이스북에) 사용한 이미지는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캡쳐된 것”이라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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